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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피랍사건 실화 바탕 영화 재미는 글쎄

by 영화보는 너구리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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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피랍사건

영화 교섭은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피랍되는 사건을 발생으로 한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황정민과 현빈은 각각 외교관인 재호와 국정원 요원 대식으로 활약했습니다. 자신의 원칙이 옳다고 여기는 외교관 재호와 아프가니스탄을 잘 알고 있는 국정원 요원 대식이 갈등을 일으키며 벌어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는 흘러갑니다. 영화는 한 버스에 선교단이 탑승해 있고 갑자기 나타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이 버스를 멈춰세우면서 인질들을 끌고갑니다. 이 버스를 운전했던 운전기사는 탈출하여 도망치지만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됩니다. 이 사실은 전 세계와 한국에 전해집니다.  한국에서 이 모습을 알게되고 탈레반에게 납치된 선교단이 잡힌 영상이 퍼져 세계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한국 외교부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정부는 외교관인 재호(황정민)를 외교부 차관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파견하여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 공항에 도착한 재호와 일행은 상주해 있는 직원인 국정원 요원 (현빈)에게 현지의 상황을 알려주고 함께하게 됩니다. 납치사건을 일으킨 탈레반 세력들은 납치된 선교단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들을 감옥에서 풀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반대하며 처형시간은 점점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자 재호와 대식 그리고 통역을 맡은 카심 (강기영)은 직접 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선교하던 한국 선교단이 탈레반에게 납치되었고 그 결과 외교관이 파견되었으며 현지 국정원과 협력하여 협상을 하여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모 교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이 영화는 분당 모 교회에서 2007년 7월 19일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실화를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그 당시 23명의 대한민국 선교단이 무장한 탈레반에게 실제로 피랍되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사건입니다. 탈레반은 23명 중 2인을 당시 살해하였으며 나머지 21인은 8월에 순차적으로 풀려나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아프가니스탄은 외교부에서 여행을 금지한다는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위험지역을 다니며 선교한다는 내용으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당시 납치 위험 안내문 앞에서 사진을 찍은 교인도 있다고 알려져 충격을 더 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탈레반 사이에 합의금이 전달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액수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100억에서 400억 사이의 합의금이 오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후에 밝혀진 이야기로는 특전사 소속인 대테러요원들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 파견되어 구출작전 준비를 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협상이 체결되어 인질들이 석방되었기 때문에 실제 작전 투입은 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습니다. 

교섭을 보고 나서 느낀점

당시 사건이 일어났던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 마음이 불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피랍 장면 등 감금된 인질을 자주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황정민은 외교관으로 나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들과 협상을 하고 현빈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설정으로 나왔습니다. 영화가 당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재미를 위해 픽션을 가미하는 것이 적어 흥미가 떨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픽션 위주의 영화였다면 현빈이 더욱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며 액션 장면이나 볼거리가 충분한 영화가 되었겠지만 그런 부분이 없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진 한계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협상 과정에서도 그 과정자체에 대한 이해가 되지 않아 재미를 반감시킨 요인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무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고 보면서 당시 상황이 생각나 먹먹하고 답답한 기억을 떠올렸던 영화였습니다. 물론 믿고 보는 배우인 황정민과 현빈의 연기는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연출과 그 내용에 있어 오히려 연기를 반감시키는 내용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영화는 보는 사람에 따라 각각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저의 생각은 이렇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당시 사건을 재구성한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영화적인 즐거움이 많이 떨어져 보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 현실 고증에 앞서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재미적인 측면을 위해 픽션을 가미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것이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화를 보러 간 입장에서는 다큐멘터리를 기대하지 않는 이상 화려한 볼거리나 적당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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